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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6. 27. 22:58

세종로에 나타난 원세훈 열사?

오늘 영업을 새로 개시한 시사인 거리편집국에 놀러왔습니다. 경찰들은 도로로 나서는 시민들을 끔찍이도 사랑했는지 닭장차로 인도를 포위해 시민들이 거리로 나가는 것을 막았습니다. 예전에는 세종로 사거리가 최전방이었는데 이제는 조선일보 앞까지 경찰들이 밀려왔네요.

그러다 갑자기 시민 한 분이 거리편집국으로 뛰어들어와 제보를 했습니다. 장관인데 이름은 모르겠고 티비에 많이 나온 사람이라고 합니다. 주진우기자와 안희태기자가 급하게 뛰쳐나갔다가 다시 돌아옵니다. 저도 달려나갔는데 유명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시민은 끈질기게 나가보자고 합니다. 그런데 진짜 누가 있었습니다. 주진우기자와 안희태기자가 내달리고 천관율 기자와 제가 뒤를 달렸습니다. 동행 한 사람과 허허롭게 거리를 지켜보던 행정안전부 원세훈 장관에게 주진우 기자가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적진(?)에 홀로 선 듯 위험할 법도 한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사람들이 못알아봐서 계속 있었나 봅니다. 단 제보한 그 시민 분만 빼고요. 안희태 기자는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플래시가 터지기 시작하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사람이 차마 행정안전부 장관이라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장관 그것도 경찰총수보다 더 위에 있는 사람이 여깄다고 알려주면 왠지 불상사가 일어날 것 같았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원 장관은 그동안 속에 할 말이 많았는지 거침없는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장관 : 전문가와 국회에 맡겨야 한다. 이런다고 경제가 어려운데.. 직접민주주의를 하겠다는건가?
시민이 모여서 정치를 하자는 건가? 시민들은  맡길 것은 맡겨야하고 정부에게 시간을 주어야 한다.

시민 반론 : 군대에서도 후임에게 일 100일만 맡기면 잘한다. 100일이면 충분한거다.
            나는 1주일에 70시간 일하는데 왜 나왔겠나. 국민이 하지 말라면 하지 말아야 한다.

장관 : 여론조사 안봤나? 58%가 이제 할만큼 했다고 한다. 문제를 개선해나가야하지 않겠나.

한 시민은 인터뷰를 지켜보며 주진우 기자와 장관이 인터뷰 하는 동안 내내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담배를 한 대씩 피우다가 결국 못참겠는지 장관의 말에 반박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장관도 지지 않고 맞대거리를 합니다. 정말로 할 말이 많았는가봅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행안부 장관인지 몰랐지만 그의 말을 듣고 곧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한마디씩 하고 갔습니다. 원 장관은 한 여성에게 동아일보 나온 기사 못봤냐고 물었습니다. 왠지 개콘의 '달인'이 생각나더군요.

동아일보 안봤어요? 안봤으면 말을 말아요.

그 여성은 못봤다고 했고 다른 시민들은 "우리는 한겨레만 봐서 모르겠다"고 받아쳤습니다.

원 장관과의 인터뷰 동안 말싸움을 했던 분은 94학번 운동권 출신이자 막노동같은 프로그래머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하루에 잠 여섯시간 자는 것이 소원인데도 이렇게 나온 이유를 모르냐며 장관에게 따졌습니다. 장관은 모르는 것 같더군요. 그 아저씨는 마지막에 꼭 이 말을 넣어달라고 했습니다.

대중이 단순하다고 했으니 단순하게 말하자. 대한민국 헌법 1조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고 되어 있다. 이는 국민은 혁명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국민이 원한다면 청와대 앞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원 장관은 인터뷰를 마치고 자리를 뜨면서 그 시민에게 악수를 청했습니다. "너무 열내지 마시라"면서요.
하지만 그 아저씨는 악수하기 싫다면서 거절했지요 ㅋㅋ 그랬더니 원 장관도 하기 싫으면 하지 말랍니다 ㅎㅎ
역시 한 나라의 각료답게 시민의 냉담한 반응에도 꿋꿋합니다. ㅋㅋ


동영상이 없어서 원 장관의 거침없는 말을 그대로 담아내지 못한 것이 아깝습니다.
지금 글을 쓰는 시각 현재 전경들은 인도쪽으로 밀고 들어오며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소리도 꽥꽥 지르는군요. 이러다가 시민들을 때려 잡겠다는걸까요? 참으로 X같은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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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장관에게 저는 이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입모양이니까 알아서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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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레이다 2008.06.27 23: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바르샤빠님의말:그 대통령에 그 장관이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