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생각하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6.27 세종로에 나타난 원세훈 열사? (1)
  2. 2008.06.13 MB 정부는 쇼를 할 줄 모르나?
2008. 6. 27. 22:58

세종로에 나타난 원세훈 열사?

오늘 영업을 새로 개시한 시사인 거리편집국에 놀러왔습니다. 경찰들은 도로로 나서는 시민들을 끔찍이도 사랑했는지 닭장차로 인도를 포위해 시민들이 거리로 나가는 것을 막았습니다. 예전에는 세종로 사거리가 최전방이었는데 이제는 조선일보 앞까지 경찰들이 밀려왔네요.

그러다 갑자기 시민 한 분이 거리편집국으로 뛰어들어와 제보를 했습니다. 장관인데 이름은 모르겠고 티비에 많이 나온 사람이라고 합니다. 주진우기자와 안희태기자가 급하게 뛰쳐나갔다가 다시 돌아옵니다. 저도 달려나갔는데 유명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시민은 끈질기게 나가보자고 합니다. 그런데 진짜 누가 있었습니다. 주진우기자와 안희태기자가 내달리고 천관율 기자와 제가 뒤를 달렸습니다. 동행 한 사람과 허허롭게 거리를 지켜보던 행정안전부 원세훈 장관에게 주진우 기자가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적진(?)에 홀로 선 듯 위험할 법도 한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사람들이 못알아봐서 계속 있었나 봅니다. 단 제보한 그 시민 분만 빼고요. 안희태 기자는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플래시가 터지기 시작하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사람이 차마 행정안전부 장관이라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장관 그것도 경찰총수보다 더 위에 있는 사람이 여깄다고 알려주면 왠지 불상사가 일어날 것 같았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원 장관은 그동안 속에 할 말이 많았는지 거침없는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장관 : 전문가와 국회에 맡겨야 한다. 이런다고 경제가 어려운데.. 직접민주주의를 하겠다는건가?
시민이 모여서 정치를 하자는 건가? 시민들은  맡길 것은 맡겨야하고 정부에게 시간을 주어야 한다.

시민 반론 : 군대에서도 후임에게 일 100일만 맡기면 잘한다. 100일이면 충분한거다.
            나는 1주일에 70시간 일하는데 왜 나왔겠나. 국민이 하지 말라면 하지 말아야 한다.

장관 : 여론조사 안봤나? 58%가 이제 할만큼 했다고 한다. 문제를 개선해나가야하지 않겠나.

한 시민은 인터뷰를 지켜보며 주진우 기자와 장관이 인터뷰 하는 동안 내내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담배를 한 대씩 피우다가 결국 못참겠는지 장관의 말에 반박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장관도 지지 않고 맞대거리를 합니다. 정말로 할 말이 많았는가봅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행안부 장관인지 몰랐지만 그의 말을 듣고 곧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한마디씩 하고 갔습니다. 원 장관은 한 여성에게 동아일보 나온 기사 못봤냐고 물었습니다. 왠지 개콘의 '달인'이 생각나더군요.

동아일보 안봤어요? 안봤으면 말을 말아요.

그 여성은 못봤다고 했고 다른 시민들은 "우리는 한겨레만 봐서 모르겠다"고 받아쳤습니다.

원 장관과의 인터뷰 동안 말싸움을 했던 분은 94학번 운동권 출신이자 막노동같은 프로그래머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하루에 잠 여섯시간 자는 것이 소원인데도 이렇게 나온 이유를 모르냐며 장관에게 따졌습니다. 장관은 모르는 것 같더군요. 그 아저씨는 마지막에 꼭 이 말을 넣어달라고 했습니다.

대중이 단순하다고 했으니 단순하게 말하자. 대한민국 헌법 1조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고 되어 있다. 이는 국민은 혁명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국민이 원한다면 청와대 앞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원 장관은 인터뷰를 마치고 자리를 뜨면서 그 시민에게 악수를 청했습니다. "너무 열내지 마시라"면서요.
하지만 그 아저씨는 악수하기 싫다면서 거절했지요 ㅋㅋ 그랬더니 원 장관도 하기 싫으면 하지 말랍니다 ㅎㅎ
역시 한 나라의 각료답게 시민의 냉담한 반응에도 꿋꿋합니다. ㅋㅋ


동영상이 없어서 원 장관의 거침없는 말을 그대로 담아내지 못한 것이 아깝습니다.
지금 글을 쓰는 시각 현재 전경들은 인도쪽으로 밀고 들어오며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소리도 꽥꽥 지르는군요. 이러다가 시민들을 때려 잡겠다는걸까요? 참으로 X같은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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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장관에게 저는 이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입모양이니까 알아서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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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레이다 2008.06.27 23: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바르샤빠님의말:그 대통령에 그 장관이네 -_-

2008. 6. 13. 13:12

MB 정부는 쇼를 할 줄 모르나?

 지난 6월 10일. 경찰추산 10만, 추최측 추산 50만의 인파가 광화문 앞에 모였다. 느리게 찍어낸 사진의 촛불은 마치 빛나는 실타래처럼 보였다. 꼬인 실타래를 억지로 풀려 하면 더욱 꼬이듯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도 꼬이기만 하고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런 성난 군중들 앞에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나타났다. 초대받지 못한 손님은 주인이 마다해도 기어코 '한말씀'을 하시려다 사람들에게 매국노란 찬사(?)를 받은 채 떠났다. 왜 그 자리에 나선 것일까? 미국산 쇠고기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홍보하고 싶었을까?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어쩌면 국민들에게 공직자로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정 장관의 등장을 보며 사람들은 "쇼하고 있네"란 말로 간단히 상황을 정리해 버렸다.

 쇼.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어떤 행위 쯤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그렇게 볼 때 정 장관의 방문은 '깜짝쇼'이되 환영받지 못한 '생쇼'되겠다. 쇼가 넘치는 세상에 오롯이 욕만 먹는 MB 정부가 안타깝다. 온국민 다하는 쇼를 왜 그들만 제대로 못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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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 백날 찾아봐라 나오기나 하나. 닥치고 촛불놀이 ㄱㄱㅅ


 격하게 말하자면 정부가 국민들에게 내세우는 행위도 다 쇼다. 그 쇼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면 '선정'이 되고 슬프거나 화가 나게 만들면 '실정'이 되는 것이다. 지금 이명박 정부의 정책은 실정으로 비판받고 그 실정을 모면하고 가리기 위해 폭정을 일삼는 꼴이다.

 쇼를 제대로 하고 싶었다면 협상을 마치고나서 비난여론이 일기 전에 입보다 행동 한 번으로 보여주는 것이 옳았다. '미친소 너나먹어'라는 비난이 쏟아지기 전에 스스로 쇠고기 시식행사를 하면서 '미국소'와 '한우' 모두 지키려는 모양새를 왜 내지 못했을까? 군대에 다녀왔으면 '보여주기식'이 가져다주는 작은 성과를 알 수 있었을텐데...
이제는 더 이상 그 작은 액션으로 국민들은 달래는 것은 '물 건너' 갔다. 또한 연일 대국민 압박 성명이 계속 나오는 상황에 시민들은 되레 흥분을 더할 뿐이다.

 촛불문화제를 집회로, 시위로 만든 것은 이명박 정부의 공로다. 지금은 5공이 아니어서 물대포나 방패로 위협해봤자 '물대포는 너희 집 비데로 써'라고 되받아친다. 태평로와 세종로에선 그들이 만들어낸 그들을 위한 쇼가 매일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만 소외되어 있다.

 취임 직후 청와대 컴퓨터로 구설에 올랐던 이명박 대통령. 문제의 배후가 로그인이었다니 아직도 민심이라는 비밀번호를 찾지 못한 듯 싶다. 이래서야 언제 지도자의 길로 로그인하나? 제대로 된 일은 언제쯤?

 자신의 국정 운영에 철학과 신념이 있었다면  양초값의 회계추적이나 한총련을 찾기 전에 촛불이 그려내는 목소리를 들었어야 한다. 정말로 청와대 뒷산에 올라서 촛불을 보았다면 쇠고기 파동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단순히 세종로에 모인 사람들에게서만 나오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Show up. 사람들은 이제 단순한 쇼에 반응하지 않는다. 진실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스스로 진실함을 말로만 호소하면 뭐하나. 세종로 네거리에 명박산성이 올라가는 순간 국민들은 이 정부가 더 이상 대화와 소통보다 일방적인 하달을 좋아하는 정권이란 것을 명백히 깨달았다. 수많은 다툼 속에 한 번이라도 진실함을 보일 수 없나?

이러한 대치 상황을 누고 혹자는 "노무현이라면 네티즌을 뽑아서 청와대 안으로 불러 끝장토론을 하거나 국민과의 대화를 할 사람이며, 그래도 안된다면 광화문 앞으로 직접 나설 사람"이라고 평했다. 물론 대통령이 광화문에 직접 나와 국민들과 대화하는 것만이 해답은 아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그런 비슷한 행위는 커녕 집회 해산을 독려하는 청와대 고관대작의 모습만 보았을 뿐이다. 문제는 이명박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진정한 '쇼'를 기대한다.

080612 (6.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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